허니와 클로버를 보고





거두절미 하고, 이 영화는 그다지 본질을 표현하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대나 그 배경, 사소한 것들은 그럭저럭-원작 만화가 주는 만화적인 느낌을 많이 빼고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처럼 처리한 점이 강점인 영화다.

그러나, 주인공인 '아오이 유우'라는 배우의 소녀적인 느낌과 하구미의 소녀느낌은 좀 갭이 크다.
본인 입으로도 '이건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본질적인 데서 차이가 있다.

천재적인 감성에 미술을 할때는 꿋꿋하지만 그 외엔 모두 다 취약하고 어린애 같은, 깨지기 쉬운 연약한 예술가.
그걸 표현하기에 아오이 유우는 너무나 튼튼하다.
단지 몸집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색채가 틀린문제다.
배우가 모든 것을 담아내는 그릇이겠지만, 아오이 유우가 주는 느낌은 예술로 치자면 춤에 가깝다.
그래서 훌라걸스나 하나와 앨리스에서 보여줬던 발레, 훌라댄스 쪽이 그녀를 훨씬 생기 있어보이게 한다.
아오이 유우는 건강하다는 이미지를 주지 연약하고 몽환적인 하구미의 느낌은, 솔직히 하나도 없다.
저 포스터에서 조차 붓을 들고있는 모습보다 댄스복입고 춤추는게 더 어울려보일 지경이니.
하구미가 만화에서 입는 옷이 유우와 어울린다고 그 역할이 잘 어울리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영어 단어인 Fragile(깨지기 쉬운)이 하구미가 주는, 
예술을 위해서 맹목적이지만 너무나 깨지기 쉽고 발달이 덜 되어
전혀 믿음직한 느낌을 주지못하는 예술가적인 느낌과,

아오이 유우가 주는 튼튼함, 건강하게 들판을 뛰어다니는
느낌과는 어딘가 안 맞아도 한참 안 맞다.
특별히 아오이 유우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 영화는 좀 미스캐스팅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유우가 열심히 노력했고, 살도 그렇게 빼면서 나름대로 섬세하게 표현하려했다고 하니 더욱 그렇다.
얼핏 '소녀적인 느낌'이 닮았기 때문에, 그것이 대비가 되어 더욱 차이를 크게 실감하게 만든다.
차라리 아예 달랐으면 비교할 마음이 뚝 떨어졌을 텐데 말이다.

그 영화에선 대사가 그다지 많지도 않았으므로 여주인공의 모습에 집중 시선이 간다는 걸 감독은 몰랐던 걸까.
이 영화가 흐지부지 결말을 맺었던 것도 이래저래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과,
원작을 소장하게 만든 팬층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원작 만화가 주는 매력은-개그컷에 배꼽잡게 했다가, 또 금방 공감하며
읽는 이를 슬프게 만드는 여러가지 소소한 것들이다.
영화가 그것을 다 담아낼 수 없다면 한가지에라도 집중해서
세심하게 만들었어야 한다고 본다.


이 영화의 주제는 오직 '청춘'의 단편쯤 되는 이야기이다.
어떤 이데올로기라던가, 말하고 싶은 바를 강력하게 담은 영화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더 잔인하게 말하면... 이런 인디풍 영화는 한둘이 아니기때문에)
잔잔한 영상, 주인공들의 표정연기, 소품에 더욱 힘을 실었어야 했다는 게,
원작만화를 다 꼬박꼬박 모으면서 영화나오기를 기다렸던 팬으로서는 실망을 감출수가 없다.

다 평점이 좋지만, 난 결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영화다.
아오이 유우만을 보고싶다면 그럭저럭인 영화.
사실 아오이 유우의 멋진 모습을 보려면 [하나와 앨리스], [훌라걸스]를 더욱 추천.



영화별점 - 만화를 본 사람은 1개 반~2개/ 만화를 안본 사람은 하구미에 대해서 잘 모를테니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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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라샤 | 2007/12/08 21:45 | 달콤하고 차갑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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